2021년 12월 두바이로 도주 후 잠적
경찰, 인터폴 적색수배 통해 검거 성공
지난 2020년 제주 랜딩카지노에서 14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성이 4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재무담당 임원이었던 A 씨(말레이시아인·58)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피의자는 지난 5일 검찰로 구속 송치됐다.
피의자 A 씨는 지난 2020년 1월 랜딩카지노 내 VIP 대여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계열회사(홍콩 GHV)의 현금자산 14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신화월드 부사장으로도 재직했던 A 씨는 자유롭게 금고 출입이 가능했던 점을 이용해 공범인 카지노 에이전트 중국인 40대 남성 B 씨와 함께 금고로 들어가 현금을 옮겼다.
향후 B 씨의 VIP 금고에 보관되어 있던 돈은 81억 5000만 원이며, 나머지 50억여 원은 다른 공범들의 계좌로 송금된 상태였다. 피의자들은 범행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경찰의 피해자금 압수를 통해 무산됐다.
A 씨는 약 1년 가까이 근무하다 같은해 12월 말 휴가를 내고 연락 두절됐다. 카지노 측이 횡령 사실을 알았을 때 A 씨는 이미 두바이로 떠난 후였다. B 씨 역시 범행 후 해외로 도주했다.
2021년 1월 카지노 측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그동안 피의자들을 추적해왔다.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아세아나폴(ASEANPOL) '도피사범 추적 프로젝트'에 피의자를 등재했다. 이어 지난 2월 피의자를 핵심 도피사범으로 지정, 집중추적했다.
A 씨는 지난 9월 두바이 현지에서 UAE 인터폴에 의해 검거됐으며, 지난 11월27일 마침내 국내로 송환했다.
A 씨는 당시 회사 경영진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상부의 지시로 돈을 옮겼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주범인 A 씨를 검거한 만큼 신속히 공범들을 추가 검거하겠다. A 씨의 공범은 B 씨를 비롯해 총 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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