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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필리핀 카지노시장 공략 확대…슬롯머신 추가 판매

강원랜드가 직접 제조한 슬롯머신 판매를 위해 세계 카지노시장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임직원들이 필리핀 현지에서 직접 판매 및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강원랜드 필리핀 카지노시장 공략 확대…슬롯머신 추가 판매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비롯한 임직원 3명은 지난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자체 제작 슬롯머신 'KL Saberi'(사베리) 판매 계약 체결과 글로벌 복합리조트 시장조사를 위해 필리핀 출장에 나섰다.


강원랜드는 이번 출장에서 필리핀 한 카지노에 슬롯머신 30대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또 다른 카지노에도 슬롯머신 8대를 납품하고 3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베리 동남아 유통사이자 동남아 최대 슬롯머신 유통사인 RGB 대표를 만나 캄보디아 등 RGB의 주요 판매지 9개 국가에 추가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RGB가 필리핀 마닐라에 새로 연 홍보관에 사베리 머신 2대를 설치하기로 협의해 현지 구매자와 주요 카지노 업계 관계자들에게 제품을 홍보할 기회를 마련했다.


아울러 지난 8월 필리핀 국영기업인 필리핀 정부 게임 유한공사(PAGCOR)에 판매한 사베리 머신 현황을 살피고, 관계자를 만나 추가 판매를 위한 만남을 가졌다.


최 직무대행은 15일 "현지 확인 결과 사베리가 필리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한국의 IT기술과 K-컬처를 융합해 K-슬롯머신이 세계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현재까지 필리핀에 슬롯머신 62대를 판매했고, 올해 9월에는 글로벌 종합상사 STX와 협력해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있는 한 호텔에 슬롯머신 40대를 판매했다.


강원랜드 카지노 슬롯머신 수출 사업, 143억 쓰고 정작 수출은 12억원 불과

강원랜드가 2017년부터 신규 사업으로 추진해온 카지노 ‘슬롯머신 해외 수출’ 사업이 투입한 예산에 비해 성과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슬롯머신 제조·판촉에만 140억원을 넘게 썼지만, 실제 수출액은 약 12억원에 그쳤다. 해외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슬롯머신 시장에 안일하게 뛰어든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실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자체 개발한 슬롯머신 ‘KL 사베리’를 올 8월까지 필리핀 카지노에 총 62대 수출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금액은 총 12억5800만원으로, 슬롯머신 1대당 약 2000만원 꼴이다. 앞서 강원랜드는 슬롯머신 필리핀 수출 소식을 알리며 “국제시장에서 강원랜드 슬롯머신이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업 내역을 뜯어보면 내실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랜드가 이 사업 시작 후 지난달까지 슬롯머신 개발·제조와 판촉 등에 들인 돈만 143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에 참가해 슬롯머신을 홍보했지만, 필리핀 외에는 수출 계약을 성사하지 못했다. 2022년 4월에는 이삼걸 당시 강원랜드 대표가 슬롯머신 홍보 명목으로 영국·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출장을 다녀왔지만 이 역시 성과가 없었다. 이 출장에 들어간 비용만 8600만원이다.


향후에도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슬롯머신 시장은 미국 IGT와 라이트&원더, 호주 아리스토크랫 등 해외 대기업 3사가 점유율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이용 고객들은 본인이 선호하는 슬롯머신을 계속 즐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슬롯머신 시장에 뛰어든 신규 사업자가 점유율을 넓히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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